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 최종 당선..부정 의혹 제기에 `법정 공방 예상`

  • 등록 2016-05-30 오전 9:16:47

    수정 2016-05-30 오전 9:16:47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필리핀의 선거 공식 개표가 끝난 가운데, 차기 필리핀 대통령으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최종 당선됐다.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언론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차기 필리핀 대통령에 다바오시 시장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1)가, 부통령에는 레니 로브레도(52) 여성 하원의원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부통령 선거에 나섰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58) 상원의원은 결국 낙선했다.

그러나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다”며 선거 불복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부 여당의 부정 투·개표 의혹을 제기해왔던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큰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

그는 변호사를 통해 “부정행위와 투표기 오작동 등으로 400만표 가량을 잃었다”며 지난 28일 성명을 냈다. 앞서 선관위가 한 후보자 이름의 틀린 철자를 바로 잡기 위해 선거 시스템 서버의 스크립트(컴퓨터 처리 명령어)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성명에는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의 잃어버린 표 찾기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당선인의 공식 승리 선언 이후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필리핀의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은 다음달 30일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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