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인신매매·8명 출산' 중국 쇠사슬녀, 추악한 진실

  • 등록 2022-02-24 오전 9:18:14

    수정 2022-02-24 오전 9:18:1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중국 장쑤성에서 발생한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목에 쇠사슬을 차고 있는 여성과 그를 찾아간 블로거. (사진=웨이보 캡처)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당국이 정보 확산을 통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국은 23일 인신매매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여성 양모(45) 씨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같은 블로거가 양씨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돼 사건은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으로 불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수사에 착수한 현지 공안 당국은 지난 10일 양씨 남편 둥 모 씨(55)를 불법 구금 혐의로, 양씨를 납치해 팔아 넘긴 쌍모 씨(48)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사진=틱톡
장쑤성 당 위원회와 성 정부는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씨가 1998년 3차례 걸쳐 인신매매를 당한 끝에 남편 둥씨와 함께 살게 됐다고 전했다.

쌍씨가 저지른 1차 인신매매때 양씨는 5천 위안(약 94만원)에 팔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 남편 둥씨에 따르면 양씨는 1999년부터 2020년까지 8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장남은 조산사의 도움으로, 둘째와 셋째는 보건소에서 각각 낳았지만 셋째부터는 집에서 분만했고, 둥씨가 탯줄을 직접 잘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당국은 양씨가 2017년부터 조현병 증세가 나타났을 때 남편 둥씨로부터 쇠사슬로 목이 묶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베이징올림픽 기간(4∼20일) 이 사건에 대해 쉬쉬하며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통제하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야 진상을 발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매체 ‘중국부녀보’는 22일 ‘전국적으로 부녀자 유괴사건에 대한 명백한 조사를 건의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