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보려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라

관악산 생태공원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새로 단장한 연못엔 도롱뇽·개구리알 가득 주말 생태교실 운영도
  • 등록 2008-03-13 오후 12:27:00

    수정 2008-03-13 오후 12:27:00

[조선일보 제공] 겨우내 떨어졌던 낙엽들이 바스락거리고, 꽃과 나무의 가지들도 아직은 앙상해 보인다. 하지만 유난히 따사로운 봄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 아래는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우무질로 둘러싸인 알에서 어엿한 올챙이로 변해가고 있는 작은 생명들의 몸짓이 힘차고 기특하다. 관악산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봄 소식을 알리는 전령사다.

◆관악산의 '봄의 전령' 개구리와 도롱뇽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12동 관악산 생태공원(옛 선우지구). 연못 세 곳을 돌보는 직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겨울 공원을 꾸민 뒤 첫 봄 손님으로 도롱뇽과 산개구리가 먼저 찾아왔기 때문이다. 원래 배드민턴장과 공터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던 것을 산자락의 결을 따라 풀과 나무를 심고 가꾼 뒤 생태 체험 통로를 놓았다.

버려지다시피 했던 고인 물웅덩이도 세 개의 생태연못으로 말끔하게 꾸미고 산줄기로 흐르는 계곡물길을 끌어왔다. 이런 정성에 힘입어 물뭍동물(양서류)들이 앞다퉈 찾아왔다. 봄 기운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곧바로 짝짓기와 번식에 들어가는 양서류는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과 더불어 소중한 '봄의 전령사'다.

최근 관악산생태공원 연못에는 바나나 모양의 도롱뇽 알주머니 20여개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개구리 알뭉텅이가 연못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공원측은 특히 도롱뇽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관악산은 서울의 주요 도롱뇽 서식지 중에서 한강 이남에서는 유일한 곳이라는 생태적인 가치가 있다.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계곡 등 강북의 주요 서식처에는 아직 도롱뇽 소식이 감감하다.

관악구 온수진 관악산팀장은 "서울시 보호동식물로 지정된 도롱뇽이 알을 낳았다는 것은 그만큼 물과 서식 환경이 맑고 깨끗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젤리 같은 우무질에 쌓여있는 개구리·도롱뇽 알들은 어느덧 꼬리가 생기고 나풀거리는 겉아가미도 만들어져 곧 껍질을 뚫고 밖으로 나올 참이다. 하지만 앞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매일 아침 관악산 생태공원 주변을 찾는 새들의 마릿수가 부쩍 늘어났다. 이들에게 고인 물에 널려있는 양서류의 알들은 공들이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짭짤한 간식거리다.

◆봄생태 프로그램 다양

관악산은 생태적 가치보다는 주로 '등산코스'로만 인식돼왔다. 하지만 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서울 남쪽에서 가장 숲이 우거진 이곳의 자연생태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올 봄부터 활발하게 운영한다.

관악산생태공원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생태교실'을 매주 토·일요일 두 차례(오전 10시·오후 2시) 시작한다. 숲 체험 해설가와 함께 공원을 거닐며 연못에 터를 잡은 양서류들이 어떻게 어른으로 탈바꿈하는지, 이들은 무엇을 먹고 살고 어떤 것에게 잡혀먹히는지를 익힐 수 있다. 또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산수유와 매화, 하나 둘 싹을 내밀기 시작한 별꽃 등 관악산의 자생들풀을 관찰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관악산생태공원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관악-10'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매년 4월부터 진행되던 '관악산 숲속여행'도 올해부터는 한 달 앞당긴 3월부터 시작하고, 기존 낙성대코스에다 사당동 관음사코스를 추가했다. 관악산 계곡을 따라 산을 천천히 거닐면서 등산할 때 놓치기 쉬운 주변의 풀꽃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관음사와 이경직신도비 등 관악산 자락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 순서로 꾸며진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둘 다 전화예약을 받는다. (02)880-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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