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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피해자 남자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10여 년간 친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과 추행을 당하다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여자친구가 어린 시절 의지할 수 있었던 가족은 친부뿐이었기에 하나뿐인 아빠를 신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년간 아픔을 혼자 참아왔다”며 “어려서부터 이어진 성폭행은 여자친구에게 신체적 상처뿐 아니라 우울과 자기학대 등 정신적인 상처까지 남겼다”고 했다.
청원인은 또 “제 여자친구는 결국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다 진술조서조차 다 작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친부 외에 장례식을 치러줄 가족조차 없어 결국 무연고로 장례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 여자친구 일과 같은 친족 간의 성폭행은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도, 그리고 또 다음번에도 제 여자친구와 같은 피해자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제발 극악무도한 가해자인 친부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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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련한 임시 거처에 생활하던 A씨는 지난달 8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신적 괴로움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달 초 B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B씨의 첫 재판은 다음 달 서울 동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