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15%' 실패했지만 진보 최고기록…'제2전성기' 올까

沈, 출구조사 5.9%로 '두자릿수' 못 미쳐…권영길 3.9%는 넘길 듯
민노당, 17대 총선서 13.03%…沈도 확장 가능하단 전망 나와
  • 등록 2017-05-10 오전 5:20:00

    수정 2017-05-10 오전 8:30:3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5·9 장미대선’ 본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꼴등’을 했다. 애초 예상했던 지지율엔 미치지 못했지만, 심 후보가 87년 체제 이후 출범한 진보정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을 확률이 높은 만큼 ‘진보의 새출발’이 전망되고 있다.

沈, ‘15%’ 아니지만 87년 이후 ‘진보정당’ 중 최고 지지율

9일 오후 8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심 후보는 5.9%를 기록했다. 이는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유 후보는 7.1%로 나왔다.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가 14.5% 진행된 가운데 심 후보는 지지율 5.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심 후보 측이 목표로한 15%는커녕 두자릿수 지지율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과 포옹하며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 후보는 지난 4차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등 사이다 발언을 한 뒤 상승세를 탔다. 이후 지지율이 차츰 상승해 두자릿수 목전까지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상승기류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자 정의당 측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심 후보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잠시 들러 “변변치 않은 당에서 뛰어준 당원들에게 감사하다. 또다시 출발하겠다”는 짧은 소회만 밝힌 뒤 자리를 떴다.

沈, ‘15%’ 아니지만 87년 이후 ‘진보정당’ 중 최고 지지율

그러나 심 후보 득표율이 6공화국 출범 이후 진보진영 대선후보 중 최고치를 넘길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정의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보 후보 득표율의 종전 최고치는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보유한 기록이다. 당시 권 후보는 득표율 3.9%를 기록하며 약 96만표를 받았다. 권 후보가 TV토론에서 발언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가 국민적 유행어가 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이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당시 노무현 후보로 표가 몰리면서 예상치의 절반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권 후보가 소속된 민노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득표 13.03%를 달성하는 등 세를 확장했다.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무상 의료·무상 교육 등 그가 추진했던 정책도 점차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바 있다. 권 후보가 대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음에도 ‘작은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이어가 진보정치 전반을 한 단계 도약시킨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진보진영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이란 기록을 달성한 심 후보가 이를 바탕으로 권 후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며 ‘제2의 진보 전성기’를 만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심 후보가 낸 공약은 반값등록금, 슈퍼우먼방지법, 청년사회상속제도, 차별금지법 제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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