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설상가상…환율 1130원대 급등할듯

4일 역외 NDF 1132.5/1133.0원…3.75원↑
  • 등록 2018-10-05 오전 8:44:41

    수정 2018-10-05 오전 8:44:4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 1130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130원 중반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원화 가치가 예기치 못한 악재들에 둘러싸였다. 무엇보다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세를 주시해야 할 듯하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2%를 뚫었다(채권가격 하락). 2011년 5월 이후 무려 7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날 아시아장에 이어 미국장에서도 채권값은 뚝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미국발(發) 신흥국 불안은 우리나라에 ‘딴 세상 얘기’였다.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의 가파른 긴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원화 자산의 매력도는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천정을 모르고 치솟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초호황이 국채금리에 반영돼 있지만, ‘쇼크’ 수준의 급등은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할 수 있다. 금리 급등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여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탓이다. 원화 자산의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실제 지난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21.02% 오른 14.05를 기록했다. 요즘 뉴욕 증시가 부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염려되는 건 하나 또 있다. 애플과 아마존의 시스템에 중국 정보기관의 악성 컴퓨터칩이 침투했다는 소식이다. 두 회사는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주가는 각각 1.76%, 2.22% 내렸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원화는 역외시장부터 나타났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90원)와 비교해 3.7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서울외환시장도 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8월16일(1130.10원) 이후 처음 1130원대를 넘어설 건 기정사실화돼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1130원 중반대 이상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목할 건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매매 동향이다. 전날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한 것은 국내 증시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52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진다면, 외험 회피 심리가 가중돼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수급상 1130원 레벨 근처에서는 달러화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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