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 세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

40살 어린 부인..중국계 야심가 웬디 덩
14년간의 결혼 생활 청산해
  • 등록 2013-06-14 오전 11:01:14

    수정 2013-06-14 오전 11:01:14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2·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세 번째 부인인 중국계 웬디 덩(44·사진)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머독이 40살 가까이 어린 부인과의 14년 결혼 생활을 청산한다”며 “둘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갈라졌다”고 뉴스코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이혼 소송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판 서태후’로 불린 덩은 야심이 대단한 여성으로 알려져있다. 중국계로 배구 선수 출신인 그는 중국 광저우 의대를 다니다가 1988년 미국인 사업가 제이크 체리 부부에게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22세였던 덩은 50대의 제이크 체리와 불륜 관계에 빠져 그를 이혼시킨 후 결혼했다. 그러나 2년 7개월 후 미국 영주권을 얻고 바로 이혼 절차를 밟았고 1996년 예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땄다.

머독이 소유한 홍콩의 스타TV에서 근무했던 덩은 소유주 머독의 중국어 통역 겸 비서로 근무하다 관계를 발전시켰다. 머독이 둘째 부인 안나와 이혼한 지 몇 주 되지 않아 덩은 뉴욕에서 그와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덩은 결혼 후 머독이 보관해둔 냉동정자로 수정에 성공해 그레이스(12), 클로에(10) 두 딸을 낳았다.

루퍼드 머독과 세번째 부인 웬디 덩
둘째 부인 안나의 이혼조건은 기존 자녀들에게만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이었지만 덩은 이를 파기시키고 두 딸에게 각각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을 배상하게 했다.

지난 2011년에는 머독이 소유한 영국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추문과 관련해 영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남편의 얼굴에 ‘면도거품 파이’를 던지려 한 남성의 뺨을 때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WSJ는 “덩이 두 딸에게 경영권을 배분시킨 만큼 두 사람의 이혼 후 뉴스코퍼레이션의 향방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이 뉴스코프가 출판·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등 회사를 두 개로 분리하는 작업의 완료를 앞두고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스코프 이사회는 지난달 회사 분리안을 승인했으며 회사 분할은 이달 말께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가지 세간의 관심은 덩에게 줄 위자료의 액수다.

머독은 둘째 부인 안나와 이혼할 때 17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는 머독 재산을 112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미국 내에서 33번째 부자로 꼽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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