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노인과 결혼할 뻔 한 소녀의 사연

  • 등록 2014-11-14 오전 9:30:54

    수정 2014-11-14 오후 5:11:1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17세 소녀가 아버지로부터 100세에 가까운 노인을 신랑감으로 소개받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영미권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17세 소녀는 얼마 전 아버지로부터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 아버지는 남성을 20대 초반의 건장하고 잘생긴 남성으로 딸에게 말했다. 당시 소녀의 아버지는 이 남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직접 딸에게 인사를 시키며 두 사람의 결혼을 기원했다.

소녀는 해당 남성과 결혼을 결심했고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결혼식 초대장에 예비 남편이 다른 도시에 사는 90대 남성으로 기록돼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소녀는 당장 결혼식을 취소하고 경찰서로 향해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경찰에게 자신이 90대 노인과 결혼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아버지는 90대 노인에게 딸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딸과 만났던 건장한 20대 남성은 섭외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현지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노인에게 딸을 팔려고 한 아버지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에는 어린이 인권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 15세 소녀가 90세 남성과 강제로 결혼한 뒤 신혼집을 뛰쳐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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