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질색”

예방방법, 면역요법 등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병행해
  • 등록 2015-04-16 오전 9:05:38

    수정 2015-04-16 오전 9:05: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은 행락객들이 꽃을 찾아 전국각지로 여행을 하는 시시이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면서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해 괴로움을 겪는 계절이기도 하다. 꽃가루는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하여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란 특정 원인물질에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반응하는 신체기관에 따라 비염, 기관지 천식, 피부염, 결막염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은 계절에 관계없이 증상을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동물의 털 등이 가장 흔하며, 이와 달리 꽃가루는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다. 식물은 수정과정에서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전파되는 충매화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전파되는 풍매화로 구분되는데, 풍매화의 꽃가루는 작고 가벼우며, 많은 양이 공기 중에 분산되기 때문에 코점막, 안점막, 피부, 기관지 등을 통해 인체에 침투할 수 있게 된다.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고, 분산되는 기간이 길수록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가 증가하게 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식물의 개화가 빨라져 꽃가루 노출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의 증가, 황사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작용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바에 따르면, 대기 중 꽃가루의 농도는 5월과 9월에 연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분하면 3~6월에는 측백나무, 삼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수목류의 꽃가루가 많이 날려 봄철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8~11월에는 돼지풀, 쑥 등의 잡초류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증상은 꽃가루에 반응하여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비염, 결막염, 피부염, 천식 등 여러 질환으로 나타나며 계절에 따른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된다. 비염의 경우에는 코와 인후두 가려움증, 물같은 맑은 콧물, 코막힘, 연속적인 재채기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증상이 발작적이고 대부분 아침 일찍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가려움증, 눈물, 결막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양안 모두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고 꽃가루에 의한 피부의 가려움증, 발적(피부가 붉게 올라오는 병증), 발진 등의 아토피성 피부염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하여 기침, 호흡곤란 등의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은 봄철에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하여야 하며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병력 문진, 항원에 대한 피부단자검사, 혈청 내 특이 IgE 측정 등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고 또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을 확인할 수 있다. 피부단자검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알려져 있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들을 각각 피부에 주입하고 피부의 발진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의미있는 크기의 발진을 보이는 경우 양성으로 판정하게 되며 그 항원에 감작(외래의 자극에 대해 생체가 민감하게 되어 있는 상태)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 검사는 비교적 저렴하며 간단하게 원인이 될 수 있는 항원들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부단자검사를 시행할 수 없거나, 피부 반응을 억제하고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해 혈청 내 특정 항원에 대한 특이 IgE 항체(혈액에 존재하는 항체 중 히스타민을 방출하여 알러지를 일으킴)를 측정, 항원에 감작돼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단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거나 혈청 내 특이 IgE 항체가 확인된 모든 항원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병력조사를 통해 증상과의 연관성을 확인, 원인 항원을 판단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밝혀 원인물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일 경우에는 꽃이 피는 시기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외부의 꽃가루가 포함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특수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부의 노출도 최소화하여야 하며 외출 후에는 꽃가루를 잘 털어내고 청결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등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약제를 선택한다.

결막염의 경우 인공눈물로 원인 항원을 희석하고 씻어내 주며, 항히스타민제를 점안액으로 주로 사용하며,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염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비강내에 투여하는 국소 비충혈제거제, 국소 스테로이드 등을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천식의 경우에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반복적으로 심한 증상이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질환이 예상되는 시기에 미리 알레르기반응을 조절하는 약제를 복용하는 예방방법이 있다. 원인물질 회피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원인물질을 소량씩 노출하여 면역조절을 유도하는 면역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송은주 내과장은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방법은 다양하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원인 물질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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