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윤석열에 우호적 감정 갖는 건 자연스러워"

  • 등록 2022-01-10 오전 9:23:13

    수정 2022-01-10 오후 5:13: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에서 시작한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는 해석이 나왔다.

재벌가 취재 경험이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재벌가는 어떻게 해석하는가?”라고 묻자, “안 그래도 궁금해서 삼성가를 잘 아는, 지금은 퇴직한 분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며 “그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정 부회장이) 저렇게 과속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과는 동갑내기 사촌으로 같은 초·중·고를 나온 뒤 정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 의원은 “그분 표현으로는 라이벌 의식을 넘어서서 뿌리 깊은 반목이 있다고 표현하던데,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정 부회장의 입장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 처벌을 해준 윤 후보에 대해서 어떤 정서적인 공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정 부회장이 멸공을 외쳤다. 그런데 바로 윤 후보가 그걸 받아서 멸치와 콩을 이마트에서 사면서 받아줬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번졌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리스크”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럼 거기서 정 부회장이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않았다. 바로 ‘노빠꾸’ 선언을 하면서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이 “둘 사이의 경쟁의식에 대해선 삼성가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자, 김 씨는 “저도 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이 부회장을 구속 시킨 윤 후보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과거 검사 시절 최순실(최서원) 게이트를 조사하는 박영수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뇌물죄 관련 대기업 특별수사팀을 이끌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7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고,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를 두고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바로 다음 날 윤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인 ‘이마트’를 찾아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듯한 ‘달파’와 멸공을 뜻하는 듯한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놀이”라고 비난했고, 정 부회장은 “이 분 진짜 리스펙(존경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냥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야에선 ‘멸공 공방’이 벌어졌다.

한편,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인데 걔네들을 비난하지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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