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파이시티 매각 난항…연내 성사도 불투명

  • 등록 2015-10-04 오후 2:46:31

    수정 2015-10-04 오후 2:46:31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급물살을 탈 것 같았던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매각이 다시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이 부지는 10년이 넘게 방치돼왔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연내 매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권단, 신탁사 공매 재추진…“구성원 의견 취합 중”

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파이시티 채권단은 신탁사를 주도로 한 부지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채권단 내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고 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채권단은 지난달 말 동의를 받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매 일정을 정할 방침이었다. 현재 파이시티 부지는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로 나뉘어 있고 무궁화와 우리은행신탁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파이시티 부지를 공매로 팔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아직 예금보험공사와 일부 저축은행 등에서 이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 전체의 동의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8월 20일 채권단은 파이시티 부지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지난 2013년 10월 무궁화신탁에서 실시한 공매 최저입찰가격인 4525억원만 넘기면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격을 넘기면 채권단과 수의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본입찰에는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인 STS개발과 글로스타, 인테리어업체 건인디앤씨 등 3곳이 참여했고 건인디앤씨가 가장 높은 가격인 4700억원대를 인수 가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건인디앤씨가 자금 조달 능력을 증빙하지 못했고 다음 순위자들은 입찰 자격 부족으로 결국 본입찰은 유찰됐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가격을 높게 써낸 쪽은 자금 조달 능력을 증빙하지 못했고 차순위자들이 써낸 금액은 최저 입찰 가격에 못 미쳐 매각이 불발됐을 뿐”이라며 “이에 따라 공매를 다시 진행하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매각 실패에 따른 신뢰 상실과 인허가 등 변수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입찰 유찰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다음 순위자들이 써낸 금액에 문제가 없었고 채권단 측에서 신탁사 공매를 실시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본입찰을 무효화했다는 주장이다.

파이시티 부지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했던 인수 후보자들이 예비 입찰에서 써낸 금액보다 1000억원 이상을 더 제시해 최저 입찰 가격을 넘겼는데도 자격 미달로 매각이 불발된 것을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애초부터 채권단은 본입찰을 무효화하고 한 번 더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순위자들이 자격 요건과 금액 조건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을 성사시키지 않고 매각을 질질 끄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잇따른 매각 실패에 따른 매수자들의 신뢰 상실과 서울시의 인허가 위험도 존재하는 등 생각보다 수요자도 많지 않은 만큼 다시 공매를 실시하더라도 올해 안에 제대로 성사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파이시티 부지 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 시행사 파이시티가 부지(약 9만6000㎡)를 매입해 총 2조4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야심 차게 사업을 진행하다 인허가 지연과 자금부족, 비리 등이 겹치면서 좌초됐다. 이 사업에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16개 금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해 총 872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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