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촛불'이 만든 대통령…'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야

  • 등록 2017-05-10 오전 5:30:00

    수정 2017-05-1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촛불혁명의 선택은 대통령 문재인이었다. 그는 시작과 끝을 광화문에서 함께 했다. 추운 겨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적폐 청산을 외친 1600만명 국민들의 외침을 오롯이 받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배수진을 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재수 끝에 국민과 함께 청와대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지겨우리만치 촛불민심을 외쳤고,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앞세웠다.

그러나 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논란이 불거졌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4월 3일 전국에서 57%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확정됐지만, 이후 안희정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흡수에 실패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위협받는 위치로 몰리게 된다.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자 ‘반문연대=적폐연대’ 등식도 깨졌다.

적폐청산을 위한 ‘정권교체’ 프레임이 안철수 후보와 맞붙으며 효력이 떨어진 것. 국민의 입장에선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나 정권교체는 매한가지였고, 이같은 혼란은 호남민심에서 대변됐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나 다소 실망한 이들이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두고 저울질하는 모습이 벌어졌다.

이같은 위기의 양강구도, 치고 올라오는 안철수 후보를 꺾을 수 있던 일등공신은 유능한 정권교체, 준비된 후보라는 프레임 전환에 있었다.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MB아바타입니까” 등 더 많이 실수했고, 애매한 포지션에 표를 깎아먹은 것은 긍정적 외부변수였다.

△문재인 1번가 홈페이지 메인 화면
그는 4월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광화문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내보내며 국내 사상 첫 동영상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국민들이 참여한 문구로 출마선언문을 작성하고, 국민들의 정책제안을 적극 수용하며 실제 미세먼지정책, 반려동물정책 등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국민이 주인인,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사례를 만든 셈이다.

문재인 캠프의 동영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 전략은 젊은 세대 표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문재인 1번가’가 대표적이다. 국민들이 직접 관심있는 정책을 고르고, 좋아요를 누를 수 있게 만들며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우선순위 정책을 알 수 있게 했다. 문재인 펀드 역시 1차에서 목표액(100억원)을 3배이상 웃도는 329억원이 몰리며, 조기 마감됐다.

다시 1강 구도가 굳어지자 그는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대선이후 국정운영을 위한 포석을 깔기 시작했다. 그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회의 조언을 들어 ‘통합정부’ 구상을 밝혔다.

당초 통합정부 내각에 야권인 국민의당, 정의당을 포함시켰으나 이후 당적과 관계없이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로 개혁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문을 활짝 열었다. 예컨대 자유한국당 소속이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통합과 개혁에 동의한다면, 장관 등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을 경우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1107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현실화했다. 문재인 대통령 측은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을 경우 어떤 변수가 생겨도 1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이날 투표마감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가 41.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출구조사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정권교체를 염원한 국민들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분하면서도 침착한 지도자, 균형감과 절제감을 갖춘 리더십을 갖췄다고 자부한 그. 이제 그가 말한 ‘나라다운 나라’를 제대로 보여줄 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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