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 후반으로 올라 연중 신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기피는 안전 자산인 달러, 채권의 강세(금리 하락) 등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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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전 거래일 종가(1145.00원)보다 2.65원 상승한 1147.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 상승을 감안해 2.5원 오른 1147.50원에 출발했다. 1147.4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연중 기준으로 최고점을 또 경신했다.
최근 미국 경제의 2분기 경기 정점 인식과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대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92선에서 반락한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11%포인트 오른 1.30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뉴욕증시 종가 대비 0.05%포인트 내린 92.36을 기록, 92포인트 초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 이어 국내증시도 추락하는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7.16포인트(0.22%), 코스닥은 1,21%(12.55포인트)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내증시에서 7000억원 가량을 내다판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215억원 가량 매도하는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개선세 둔화에 따라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도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 여건에 주목하면서 1140원대 후반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