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겨눠진 칼날, 다른 AAA급는 안전지대?

KT계열사, 지원의 실행 가능성에 손상
지원 의지 따라 계열사 신용도도 '흔들'
  • 등록 2014-06-01 오후 1:01:00

    수정 2014-06-01 오후 1:01: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T(030200)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KT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KT ENS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계열사 신용등급 평가에 포함됐던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실제 실행될지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크레디트업계는 다른 ‘AAA’급 계열사의 모기업 지원 가능성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지원 가능성’ 그 수준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9일 KT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지난 3월 KT ENS의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지원의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 중대한 손상이 발생했다는 판단이었다.

신용평가사는 기업 스스로의 재무능력을 토대로 평가된 독자 신용등급에 모기업, 계열사 등의 지원 가능성을 더해 최종 신용등급을 도출한다.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에 치명적 이유가 발생한 만큼 KT스카이라이프, KT캐피탈 등의 신용등급은 하향 수순을 밟았다.

지금 신용평가상 독자 신용등급이 공개되지 않아 지원 가능성이 얼마나 높게 평가됐는지 알 수 없다. 이에 국제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신평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획일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S&P의 그룹 신용평가 방법론에 따르면 KT ENS는 그룹 내 지위가 ‘비전략적(non-strategic)’ 또는 ‘전략적으로 다소 중요한(moderately strategic)’ 정도로 국내 신평사가 매긴 ‘A-’등급이 아니라 ‘B’등급 정도였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지원 가능성에 주목했다. 모기업의 지원 능력뿐 아니라 평판 위험, 계열사의 전략적 중요성 등 지원 의지를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

이렇듯 시장에서 계열 지원 가능성을 다시 가늠해보는 가운데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현대차(005380) 등 다른 기업으로도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의심받는 그룹은 포스코(005490)다. 포스코는 최근 오너가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계열사 확장, 설비투자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졌다는 점이 KT와 같다. 특히 권 회장이 철강, 본원사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등급이 내려갈 위기에 놓인 계열사는 포스코플랜텍이 있다. 몇년 간의 적자에 지난해 부채비율이 567.3%에 달해 포스코의 지원 가능성이 아니었다면 ‘A-’를 받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 물량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포스코AST 등 모기업 지원 가능성에 따라 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다이모스, 현대제철 등 재무 부담이 늘고 있는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와 함께 계열 지원 가능성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지배구조의 변화도 꼽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이 핵심으로 떠올랐듯 다음 세대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지배주주가 강한 그룹의 경우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달리 봐야 한다”며 “개별 그룹마다 지원 가능성을 체계화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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