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나이들수록 무릎질환 조심해야"

여성은 남성과 달리 나이들수록 비만율 증가...젊은 여성보다 중년 여성은 무려 2배 이상 비만해
  • 등록 2015-02-02 오전 9:12:51

    수정 2015-02-02 오전 9:12: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새해 다짐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헬스장을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서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운동하러 나서는 것 자체가 마음 먹은 것처럼 쉽지 않다. 겨울이면 유난히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평소 움직이면서 소비했던 열량의 반을 소진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환자들의 경우 꼭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는 비만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3년까지 초고도비만율은 0.2%에서 0.5%로 2.9배 증가했고, 고도비만율 또한 2.5%에서 4.2%로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스턴트 음식이 주를 이루며 활동량이 감소하는 현대사회에서 이제 비만도 정도를 넘어서 고도비만이나 초고도비만으로 발전해 가는 양상이다.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비만 유병률 또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비만 유병률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 전국 3,840가구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25이상인 비만 여성의 경우 연령에 비례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20대에 14.4%의 비만율이 30대에는 17.9%, 40대에는 25.7%, 50대는 33.7%, 60대는 무려 42.7%로 점점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은 30대(47.1%)를 정점으로 점점 비만 유병률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만은 무엇보다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데 인슐린 작용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여 당뇨병이 생기거나,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여서 고혈압을 일으키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분이 많아져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되기도 한다. 그 외에 비만으로 인한 체중증가는 관절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 몸을 지탱하는 관절의 경우 체중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체중일 경우 연골의 손상이 심해지고 이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 역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4년간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뜻하는 일차성 무릎관절염(M171) 환자수가 2010년 67만1,992명에서 2013년 75만5,606명으로 증가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13년 기준 남성이 21만9,341명, 여성이 53만6,292명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관절연구 관련 SCI급 저널 ‘Arthritis Care & Research’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는 무릎관절 질환과 체중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기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은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물리치료부문 다니엘리들 교수와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폴 스트랫포드 교수가 변형성 관절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릎관절통 및 관절기능과 체중변화의 범위에 대해서 발표한 연구 결과로, 체중이 5% 감소하면 관절기능이 개선되고 10%감소하면 무릎통증이 호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2014년 12월 23일부터 2015년 1월 23일까지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무릎관절질환 여성환자 총 112명을 대상으로 ‘BMI지수와 무릎관절질환’에 관련된 조사를 실시 한 결과 BMI지수가 정상으로 나타난 여성이 34%(38명), 저체중이 6%(7명)로 나타난 반면 과체중 이상의 여성이 전체의 60%(67명)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군의 12%(13명)는 BMI지수가 30이상인 고도비만 인 것으로 나타나 무릎관절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이상건 원장은 “비만의 경우 관절에 주는 부담이 크고 일반인들에 비해 관절염 발생 비율이 높은 상황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과 혈관수축으로 혈액순환 기능이 약해지고 관절과 관절 주변 인대 및 근육이 경직되어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며 “특히 비만환자들의 경우 몸이 무거워질수록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고 연골손상이 가속화되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비만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오게 되면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근력 및 골밀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서 뼈, 연골, 근육, 인대에 영향을 주어 평소보다 잘 다치거나 각종 질환이 유발될 수 있게 된다.

이상건 원장은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골밀도 감소가 결국 각종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습관의 변화 또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 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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