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배당 방침을 공개한다. 이 회사는 2011년 설립 후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영위하는 위탁생산(CMO)·위탁연구개발(CDO)·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회사도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증설, 해외진출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현재 배당보다는 목표한 사업계획의 달성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후 “향후 안정적 잉여현금흐름(FCF·영업활동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액 차감)과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흑자시현을 통해 충분한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 흐름은 2019년, 2020년에도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흑자시현’ 조건을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 ‘안정적 FCF’라는 조건이 추가되면서 배당 시기는 다시 뒤로 미뤄진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FCF는 2018년 -3117억원, 2019년 -1616억원에서 2020년 624억원이 됐다가 올 3월 -1512억원으로 다시 전환했다.
물론 예상보다 안정적인 FCF가 빨리 나타날 수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하반기부터 50%만 가동했던 3공장의 전체 가동, 모더나 코로나 백신 완제(DP) 위탁생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생산 역량을 입증받은 만큼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계약 가능성도 기대한다.
내년부터는 4공장 가동 효과가 더해진다. 생산능력은 4공장 완공 후 전 세계 30%(총 62만L)가 된다. 전 세계 생산능력 1위 지위가 더욱 공고해진다. 특히 4공장은 올 4월 말까지 총 22건의 선주문도 확보했다. 내년 말 부분 가동, 내후년 전체 가동이 시작되면 실적에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 내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추가, 수주를 받기로 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