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증시가 또 다시 ‘퍼펙트 스톰’ 우려에 휩싸였다. 주말 새 미·중 무역분쟁은 재차 격화되는 양상으로 치달았는데 전세계 시선이 집중됐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아무런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 본격화되는 ‘R(경기침체)의 공포’로 뉴욕을 비롯한 유럽 증시가 겪은 급락을 이번 주 국내 증시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같은 날 3% 하락했다. 프랑스와 독일 대표지수는 물론이고 유로스톡스 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은 다기 하락 압력 후 관망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간 극적인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지금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1800선 후반의 앞선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관련 격화된 반응을 보이고 이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한국 증시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두 국가가 협상을 중단하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