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아버지가 가난해서 총리가 됐다”

  • 등록 2020-01-03 오전 8:53:42

    수정 2020-01-03 오전 8:53:4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나고 보니까 역경이 놀라운 축복이더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이데일리)
이 총리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으로 성공한 길을 걸어왔다. 삶의 실패를 해봤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일류대를 나왔는데 그쪽으로 가지 못한 건 실패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잘 됐다고 생각하지만 제 잠재의식 속에는 그게 남아 있는지 2~30년간 떨어지는 꿈이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이 총리는 사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한차례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그가 계속 도전할 수 없던 이유는 ‘가난’ 때문이었다.

이 총리는 지난 8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하숙비가 없어서 선배네 하숙집과 친구네 자취방을 전전하는 생활을 2~3년 했고, 1년은 입주 가정교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영양실조 상태에 빠지는 등 몸이 망가져 있었는데 영장이 나오길래 연기하지 않고 졸업식 일주일 전에 입대(카투사)했다. 제대 후에 한 친구가 자신의 월급 절반을 주면서 7개월 동안 고시 공부를 하도록 후원해줬지만, 동생들은 점점 크는데 나만 공부한다는 게 양심에 용납이 되지 않아 그만두고 취직했다‘라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총리는 “지나고 보니까 역경이 놀라운 축복이더라. 제가 아버지가 너무 가난하셔서 뜻한 바를 하기 어려웠다. 대학 시절 선배네 하숙집 친구네 자취방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래서 법조인 길을 못 갔고 기자의 길을 걸었다. 기자하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만났고, 그 덕분에 정치인이 됐고, 도지사가 됐고 국회의원이 됐다. 아버지가 가난해서 총리가 됐다. 늘 어떤 고난이 축복의 위장일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거 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겨낼 거다. 정부도 더 노력할 거고. 용기와 희망 잃지 말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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