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향해 "요란한 승객은 버스에 안 태워"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당을 향해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어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주재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 대표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직접 말씀하시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합당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번 주를 `데드라인`으로 제시하며 대표 간 담판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론을 씌우며 감정 싸움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합당 협상은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애송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공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분들 행태를 보면 제 태도를 낮출 의지가 전혀 없다”며 “안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려주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탑승해주길 바란다고 하면서 “승객이 이렇게 말이 많아서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고 앉아 있거나 ‘버스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안 타겠다고 해버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다. 꼭 요란한 승객들을 태우고 가야 하느냐”며 “안 대표 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자기들 머릿 속에서는 어떻게든 ‘이준석, 김종인은 피해가자’는 게 있을 것”이라며 “지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쉬고 있으니 이런 거다. 그분이 당에서 현직으로 계셨으면 더 난리났을 것”이라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