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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SDI케미칼이 사명을 바꿔 새출발한 ‘롯데첨단소재’가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합류함에 따라 양사간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수에 공장을 둔 롯데첨단소재는 생산능력 기준 고부가 합성수지(ABS) 분야 국내 2위, 세계 6위다. 인근에 자리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서 원료를 받아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국내 PC 생산량 1위로 롯데그룹은 단숨에 PC 시장 1위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월 지분 거래가 완료돼 롯데케미칼의 관계사가 된 롯데정밀화학(004000)은 그동안 롯데그룹이 손대지 못했던 정밀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염소·셀룰로스 계열 정밀화학 제품군은 건축, 산업, 섬유, 의학 부문에서 널리 사용된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대도약 발판이 마련됐다”며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최정상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부문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7133억원을 올린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2조6145억원)와 롯데정밀화학(1조1619억원)을 더해 화학분야 매출 규모 15조5000억원의 대형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3사를 합쳐도 아직 매출 기준으로는 LG화학(2015년 20조2066억원)에 크게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이 LG화학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본사 실적도 크게 개선됐지만 말레이시아 LC타이탄(Titan)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600% 가까이 늘어났다.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화한데다 글로벌 에틸렌 공급이 줄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발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1분기 롯데케미칼 영업이익률은 17.6%로 LG화학(9.4%)의 두 배에 육박했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성수기에 진입한 만큼 에틸렌 등 범용제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2분기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유화학 분야를 강화해 중심축으로 키워가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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