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외국인 3일만에 '사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곧 시작될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 중이다. 특히 3거래일만에 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30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9포인트(0.21%) 오른 2024.0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3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27일 2020선을 내준지 하루만에 다시 이를 회복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다소나마 안도감을 줬다.

옐런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 사전 연설문에서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좋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 보다는 그동안 논란이 분분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올해 말쯤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먼저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연율 2.2%(계절조정)를 기록하면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4%에 못미친 것은 물론 지난 3분기에 기록한 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기업들의 세후 순익은 1.6% 감소했다.

미국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0으로 시장 예상치인 91.2를 상회했으나, 지난달 95.4보다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56달러, 5% 하락한 배럴당 48.87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대내적으로는 코 앞으로 다가온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으로 컨센서스 부합 확률이 높은 시기”라면서 “금융위기 이후 컨센서스 유지 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났던 경우가 많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3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20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120억원, 개인은 85억원을 각각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5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다. 의료정밀이 3.55% 뛰고 있으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도 1.19% 뛰고 있다. 이밖에 섬유의복(1.15%), 금융업(0.71%), 보험(0.53%), 종이목재(0.45%), 화학(0.37%)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철강및금속(1.27%), 전기가스업(0.3%), 통신업(0.18%), 비금속광물(0.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