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에도 살아남은 빙하곤충 등 26종 발견

국립생물자원관 동절기 출현 희귀곤충·조류 집중조사
자생생물 표본 6149점도 확보 “산·학·연에 연구 기초자료 제공”
  • 등록 2017-01-30 오후 12:00:00

    수정 2017-01-30 오후 12:00:00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파에도 생동하는 희귀곤충 등 26종을 새롭게 발견해 향후 생물산업 소재화 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에 발견된 눈밑들이(왼쪽)와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겨울철 한파에도 살아 움직이는 곤충 등 26종이 새롭게 발견돼 향후 생물산업 소재화 연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부터 매년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을 실시해 겨울철에 출현하는 희귀곤충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수행한 결과 26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생체부동액으로 겨울철에 활동할 수 있는 빙하곤충 ‘눈밑들이’(가칭, Boreus)와 저온과 저광에 적응된 미세조류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Cyclonexis erinus) 등 생물종 26종을 새로 찾았다.

생체부동액이란 영하의 온도에서도 물이 얼지 않게 해주는 생물의 체액 물질을 말한다. 빙하곤충이란 빙하기부터 적응해온 곤충들로 저온 조건이나 추운 겨울에 오히려 활발하게 활동하며 번식한다.

연구진이 지난해 1월 덕유산 적설 지대에서 처음 발견한 빙하곤충 눈밑들이과 눈밑들이속 눈밑들이는 생체부동액으로 이뤄진 체액 때문에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변온동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생육활동이 정지되지만 눈밑들이속 곤충은 체액이 부동액이라 영하의 날씨에도 성충들이 교미를 하는 등 생육활동을 할 수 있다.

작년 2월 제주시 동백동산에서 발견한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는 저온과 저광에 적응해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짧은 기간에만 출현하는 미세 조류 미기록 종이다. 미세 조류란 식물플랑크톤이라고도 하며 엽록소는 광합성을 하는 물에서 사는 조류 중에서 크기가 작은 생물이다.

아울러 눈각다귀과 ‘키오네아 카네노이’(Chionea kanenoi)와 ‘키오네아 미라빌리스’(Chionea mirabilis) 등 빙하곤충 2종의 표본도 작년 1월 덕유산 향적봉에서 확보했다. 특히 키오네아 미라빌리스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자생생물 표본 6149점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빙하곤충 등의 겨울철 생물이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동단백질 등의 특정 물질을 생산하거나 독특한 생존법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자생생물 조사 및 발굴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지키기 위해 실시한다. 나고야의정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른 나라의 생물을 함부로 들여올 수 없고 우리나라에 있는 자생생물을 다른 나라에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의 자생생물을 더 많이 찾고 어떤 생물이 사는지 목록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겨울철에 활동하는 신종을 발굴하겠다”며 “발굴한 종은 유용 생물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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