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17일 “육군은 각 부대 지휘관 주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가혹행위 신고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가혹행위 정도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과정에서 경기도 포천 6사단 성추행·가혹행위의 가해자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인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 상병은 지난 13일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장남의 가해 사실과 관련 남 도지사는 피해 병사와 그 가족에게 사과했다. 남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은 ‘제3자에 의한 포상신고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병영 부조리 피해자는 보호하면서 이를 신고한 제3자에게는 포상휴가 등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이다. 육군이 실시 중인 설문조사는 해·공군과 해병대에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