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서지현 검사 "안태근이 주범, 최교일은 무마"

  • 등록 2018-01-30 오전 9:41:56

    수정 2018-01-30 오전 10:01:17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서지현 검사가 출연,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서 검사는 통영지청에서 근무 중이다.

앞서 서 검사는 26일 오전 검찰의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약 8년 전 자신의 피해를 주장했다.

이날 서 감사는 “나도 사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게시판에 글 올리는 것도 고민을 많이 했다. 글을 올릴 때까지 이렇게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지만 주변에서 피해자가 직접 이야기를 해야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줘 용기를 내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제가 범죄 피해를 입었음에도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과 괴로움이 컸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와 범죄 피해자분들께,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나왔다. 내가 그걸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지난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JTBC ‘뉴스룸’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당시 법무부장관도 동석했다는 것. 그는 “당시 안 검사가 동석을 했다. 옆 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했다”며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이 많아 손을 피하려 노력했을 뿐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지 않아 환각을 느끼는 거라 생각했다. 당시 안 검사가 술에 상당히 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안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 검사가 성추행 피해자가 되고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서 검사는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 검사가 있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특히 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에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며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은 여검사에게 잘나가는 ‘남(男) 검사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검사는 “가해자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종교 구원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또 성범죄 피해자들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서 검사가 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는 이날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며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으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전 검사는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건을 덮은 사람으로 지목된 최교일 전 국장은 “전혀 기억이 없다.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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