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위 혐의' 내무장관 교체 공식화…2020년 재선 개각 가속화

美하원 장악한 민주당 집중포화 예상…결국 교체카드
법무장관·유엔대사·비서실장 이어 개각 가속화
  • 등록 2018-12-16 오후 2:49:55

    수정 2018-12-16 오후 2:49:55

라이언 징케 미국 내무장관.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 교체를 공식화했다. 최근 유엔주재 미국대사, 법무부 장관,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 등 개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20년 재선 준비를 위한 새 진영 구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 올해 말 거의 2년 동안의 봉사를 뒤로 하고 행정부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일궈냈다. 그의 헌신에 감사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새로운 내무장관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크 장관 교체는 예상됐던 바다. 그가 각종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징크 장관은 그의 고향 몬태나주 화이트피시 석유·가스 개발사업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법무부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내무부 감찰에서 그가 전용기에 부당한 지출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간선거 이후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포화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징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 1월 2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징크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길 원했다. 30여년의 공직생활 끝자락에 거짓 혐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수천달러를 쓰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악의적인 혐의에 대한 수사는 진행될수록 무죄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지만 새 의회에서도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징크 장관은 퇴임사에서도 “악랄하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공격들이 유감스럽게도 부처 업무 수행에 집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이상 진실이 중요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징크 장관 교체까지 결정되면서 중간선거 이후 예고됐던 개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서 전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을 지난 7일 후임자로 임명했다. 같은 날 연말 퇴임 의사를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자리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앉히기로 했다. 다음 날인 8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연내 퇴진을 공식화하고 14일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대행으로 지명한 상태다.

이민정책 수장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넬슨 장관은 켈리 비서실장 측근인데다, 이민정책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분하지 않다”는 공개 질책을 받은바 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 자리도 스콧 프루이트 전 청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지난 7월 불명예 퇴진한 뒤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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