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말고 하롱베이로 가라"…베트남 착륙불허에 긴급회항

베트남 당국 "번돈 공항 이용하라"
아시아나항공 이륙 40분만에 회항
베트남 국적기는 정상 출발
"코로나19 우려 때문인 듯"
  • 등록 2020-02-29 오후 3:38:06

    수정 2020-02-29 오후 3:38:06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전경(사진=노이바이 국제공항 홈페이지)


[이데일리 권소현 이승현 기자] 베트남 정부가 29일 한국발 여객기 하노이 공항 착륙을 임시 불허하기로 하면서 이미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이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간 항공편에 대해 29일부터 노이바이 공항 대신 꽝닌성에 위치한 번돈 국제공항을 이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이러한 변경조치가 실제 시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베트남에 입국하는 우리 국민이 예측하지 못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인 점을 감안해 베트남 방문 필요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조치를 알지 못한 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던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은 이륙 후 40분 후 결국 회항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40명이 탑승해 있었다.

베트남 당국이 노이바이 공항 착륙 불허를 항공사에 통보한 시각은 10시30분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14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OZ729편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출발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번돈 국제공항을 이용한 경험이 없어 회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노이 공항으로 가던 중 베트남 항공당국에서 하노이가 아닌 번돈 공항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결항처리했다”며 “번돈 공항으로 가라고 했는지 이유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베트남 당국의 조치는 한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경제·정치·지리적으로 중요한 하노이의 관문 공항으로 연간 이용객만 2500만명이 넘는다. 베트남 자국민은 물론이고 해외 이용객으로 늘상 붐비는 곳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베트남 당국은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당분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인에게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지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이는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부터는 대구와 경북지역민이나 이 지역을 경유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임시 입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적항공사의 하노이행 노선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에 출발 예정이었던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은 결항처리됐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국적 항공사만 출발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편인 베트남항공 하노이행 VN417편은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은 오전 10시46분 출발해 노이바이 공항에 현지 시간 1시24분에 착륙했다. 비엣젯에어 하노이행 VJ960편도 오전 11시19분에 이륙해 현지 시간 1시57분 착륙 예정이다. 오후 6시5분 출발 예정인 베트남항공 하노이행 VN415편 역시 체크인카운터를 오픈하고 탑승수속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당국이 대체공항으로 제시한 번돈 국제공항은 꽝닌성 번돈현에 위치한 공항으로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 지역에 있다. 지난 2018년 12월30일 개장해 베트남에서는 가장 최신 공항으로 통한다. 연간 250만명의 여행객과 1만카고톤의 수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베트남 교통부로부터 4E 공항으로 승인받았다.

터미널의 면적은 2만7000m²며 길이 3.6km, 45m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B787, B777, B747-40 등의 항공기종이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보통 해당 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등 특별한 상황일 경우에만 다른 공항을 이용하라 하는데 이번처럼 출발한 이후에 통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 정부의 입장을 파악한 후 향후 베트남 노선 조정 등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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