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DHA 섭취, "아이 지능에 전혀 영향 없다"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태아의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임신 중 DHA 보충제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DHA의 섭취가 아이의 지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에 게재된 호주 애들레이드 건강의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가 7세가 되었을 때 지능지수를 측정한 결과 임신 중 DHA 보충제를 섭취한 산모의 아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지능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는 호주의 임신부 239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먼저 임신부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매일 DHA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에는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 약(위약)을 줬다. 이후 아이가 태어난 지 18개월, 4살, 7살이 되었을 때 지능과 언어능력, 운동감각 등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18개월, 4살에 이른 아이들의 인지와 언어 발달, 행동 등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7살에는 이와 별도로 영재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DHA를 먹은 아이(98.31점)와 먹지 않은 아이(97.32점) 모두 영재 점수를 얻지 못했다. 영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13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임신 중 DHA 보충제 섭취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의 지능을 위해 일부러 DHA 보충제를 찾아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HA는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의 한 종류로 두뇌 작용을 활발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