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TX조선, 노사합의안에 ‘희망퇴직·아웃소싱’ 포함 안됐다

10일 새벽에 가까스로 잠정 합의안 내놔
노조 입장 받아들여 ‘무급휴직·임금삭감’ 포함
오전 10시 조합원 동의 후 노사확약서 제출할 듯
  • 등록 2018-04-10 오전 8:13:23

    수정 2018-04-10 오전 8:31:32

지난달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도출한 잠정 합의안은 노조의 요구가 대폭 수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아웃소싱(외주·협력업체로 소속을 옮기는 것)은 안 하는 대신 노조측이 주장한 무급휴직, 임금 삭감안이 포함된 것이다. 이런 합의안은 앞서 삼정KPMG의 컨설팅 보고서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어서 확약서를 제출한다 해도 산업은행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0일 금융권 및 STX노사에 따르면 STX사측은 “인력 구조조정만은 안된다”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10일 새벽 인건비 감축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 작성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비상대책위 회의를 연 뒤 오전 10시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할 생각이다. 이르면 이날 오전 중 구조조정에 합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관건은 조합원과 산업은행의 수용 여부다. 대신 최저임금보다는 높지만 임금 절감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노사확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 확약서를 작성해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데드라인을 이미 넘긴 만큼 이를 산업은행이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일단 시한을 넘겨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은 이날새벽 1시께 보도자료를 내고 마감시한인 9일 자정을 넘긴 만큼 원칙대로 회생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법정관리를 선언했다.

다만 STX노사가 자정을 넘겨 구조조정안에 대한 잠정 합의를 한 만큼 노사 확약서가 들어오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법정관리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유의한 내용이 담긴 자구안과 확약서라는 결론이 나면 독자 회생의 길을 갈 수 도 있다는 여지는 둔 셈이다.

성주영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밤샘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여서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대해 검증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서를 쓴다고 하더라도 정부와 약속한 시한이 일단 지난 만큼 내용과 절차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해 시간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선언을 한 상황에서 협상의 실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선 “어쨌든 계속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9일 오후 5시 ‘노조 확약서’를 뺀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먼저 제출하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인건비 절감 방안을 제외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담고 있다. 재료비 및 경비절감, 생산성 향상 방안, 수주 확대, 원가 절감, 비영업자산매각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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