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질병관리본부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게재한 내용를 보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유전자에서 변이가 관찰됐다.
보통 바이러스는 단백질과 유전자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바이러스 표면을 이루는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역할을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중 0.1%가, 사우디에서 발견된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첫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총 186명의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에 이어 메르스 발병국 2위라는 오명을 남겼다. 그동안 단시간 내 국내에서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인 메르스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변이가 발생했다는 학계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바이러스 변이는 없다”고 일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