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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9일 실시한 칸 시승행사에서 서울~춘천까지 96km 구간을 탑승해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양양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기 가평 소남이섬까지 마련된 ‘온 로드’ 구간과 소남이섬에 마련된 ‘오프 로드’ 구간이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 한해동안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4만2000대 가량 팔리며 쌍용차의 효자모델로 자리잡았다. 쌍용차는 칸 출시에 힘입어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단단한 외관이 먼저 눈에 띄었다. 미국 대평원에서 흙먼지를 가르며 질주하는 픽업트럭이 바로 떠올랐다. 덮개없는 짐칸과 SUV가 합쳐친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짐칸이 확대되며 비로소 픽업트럭의 외관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칸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빛났다. 30도에 육박하는 경사면은 물론 여러 언덕으로 이뤄진 모글코스도 막힘없이 통과했다. 후륜에 장착된 파워 리프 서스펜션 덕이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란 길이가 다른 여러 금속판을 겹쳐 큰 진동을 흡수하는 구조로 험로 주행에도 700kg의 적재물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쌍용차 측 설명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레저족(族)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션 선택지는 2가지다. 앞서 언급한 파워 리프 서스펜션의 경우 전문 도구를 구비해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다른 한가지는 5링크 서스펜션으로 기존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된 모델이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선택지다.
그럼에도 모험을 선호하는 레저족의 니즈는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승차감이 좋은 픽업트럭을 기대하는 소비자는 없을테니 말이다. 험로 주행능력과 함께 넉넉한 적재공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가격 2838만원~336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