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재개 소식에 금융시장·기업들 '화색'

"매우 좋은 소식…최악의 상황 막았다"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 등록 2019-06-29 오후 5:30:16

    수정 2019-06-29 오후 7:28:28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의 싸움이 세계 경제의 안위에 직결된 만큼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평가다.

29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 선물 역시 0.04% 오르고 있다.

뉴욕 선물지수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악화 일로를 걷던 중국과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오전 만나 90분간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를 통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초 워싱턴DC에서 열린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은 325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추가 관세 부과는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양보를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일단 다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금융시장과 기업들에 호재라는 평가다.

미·중 비즈니스협회의 제이콥 파커 중국 담당 부회장은 “다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은 기업들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 “계속 악화만 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양국 관계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던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냐는 어려운 문제가 남았다”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정상이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결국 적정선에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양국 정상의 발언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무역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무역 불균형이 균형 상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이날 시 주석은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 이익”이라면서 “두 나라는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며 협력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잘 해결하고 양국 기업에 공정한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 때까지 중국 관련 재료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은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협상 타결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에 관련한 무역 갈등이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양국 협상 타결 지연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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