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인권만?…조교 근무 환경 열악, 병력 통제도 안돼"

육군훈련소 조교 A씨, '육대전'에 고충 토로
"훈련병 뿐 아니라 조교 인권도 신경써 달라"
육군훈련소 "개선 방안 모색하겠다"
  • 등록 2021-05-28 오전 9:41:50

    수정 2021-05-28 오전 9:49:5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은 최근 제기된 육군훈련소 조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훈련병 눈치를 봐야 하는 고충에 대해 “전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교육훈련과 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훈련소는 28일 육군훈련소 조교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해 “훈련병을 포함한 훈련소 전 장병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훈련소 측은 “전날(27일) 육군훈련소장이 조교(분대장)들을 대상으로 개선안 검토 경과에 대한 설명과 조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노고를 격려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훈련소 전 구성원의 의지를 결집해 장병 기본권이 보장된 가운데 더 강하고 좋은 훈련소를 만들어 정예신병 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서 입영장병과 가족 및 친구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육군훈련소 조교라고 밝힌 A씨가 쓴 글이 게재됐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관련해 훈련소 내 인권 문제가 부각되면서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의 처우는 개선됐지만, 정작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조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육군훈련소의 중대당 훈련병 수는 약 240명에 이른다. 그러나 조교는 적을 땐 4명에 불과하다. 이들 조교는 매일 오전 6시 이전에 기상해 훈련병 식사 운반과 화장실 이용 통제 및 사용 후 소독, 훈련병 취침 상태 확인, 오후 11시 이후 취침 등과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사시 정량 배식을 위한 반찬 저울질 △훈련병 고충 청취 △훈련병 진료시 통솔 △충성클럽(PX)·전화·세탁·적금 신청 등 안내 △보급품 사이즈 조사 후 지급 △신체·혈액·인성 검사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A씨는 “정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조교들이 태반이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때문에 누구도 그만두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이런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지만 돌아오는 보상은 없고 사회에선 훈련소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A씨는 훈련병 통제는커녕 눈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훈련병들이 이제는 일과 시간에 조교가 생활관에 들어오든 말든 누워 있다”며 “조교가 있어도 소리를 빽 질러대며 욕설을 일삼는 훈련병이 태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