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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최고위원은 받았던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읊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8월 26일 금요일 00시 방문입니다. 000 회원 여러분들은 전원 참석 바랍니다. 공영주차장으로 오세요, 현수막 4개’라는 공지가 올라왔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소식은 지난 10일에도 언급됐다고 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8월 10일엔 ‘금요일(12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 예정’’이라고 올라왔다가 ‘수해 때문에 중단되었다’고 또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이게 ‘건희사랑’에 올라왔기 때문에 무슨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뉴스가 됐는데 사실 이건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기에 ‘건희사랑’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도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올린 사람도 아마 다른 데서 받았을 것이다. (그전에) 광범위하게 (내용이) 돌아다녔다”며 “시간을 분석해보면 알겠지만 (건희사랑보다도) 제가 더 빨리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한 회원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공개 일정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면 국기문란이 국정농단으로 커질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유출 경로가 김 여사 팬클럽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이런 억지 해명이야말로 이번 유출 사건이 김 여사 리스크임을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듯, 국기문란 사건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커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폐지하고 공적 기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