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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래스카 연어캔은 CJ제일제당(097950)의 대표 상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청정해역 알래스카에서 잡은 자연산 연어를 수입해 만든 ‘알래스카 연어’로 국내 연어캔 시장의 57.2%(5월 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동원F&B의 연어캔 점유율은 23.7%다.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079660)가 ‘핑크’ 어종인 알래스카 연어를 내세운 반면, 동원F&B는 고급 연어 어종인 ‘코호’ 연어 제품으로 경쟁했다. 알래스카 연어가 하얀색인 것과 달리 동원이 내놓은 코호 연어 제품은 붉은색을 띈다. 이런 색깔 차이 때문에 한 때 색소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붉은색 코호 연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동원F&B가 CJ제일제당과 같은 알래스카 연어캔을 뒤늦게 내놓는다는 점에서, 겉보기엔 동원F&B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CJ제일제당의 전략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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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원F&B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동원F&B의 한 관계자는 “붉은색의 코호가 고급 어종이고 하얀색을 띄는 알래스카 연어가 보급형”이라며 “본격적인 연어캔 시장 확대를 위해 고급형인 코호 어종 제품과 별도로 보급형인 알래스카 어종 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원F&B의 ‘동연연어‘는 캔당 4980원(135g 기준)으로 가장 비싸다.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 가격은 4480원, 사조해표의 ‘사조연어’는 3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원F&B가 저렴한 알래스카 연어캔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독자적인 연어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동원F&B가 전략을 바꾸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동원F&B는 애초 연어캔 시장이 커질수록 참치캔 판매가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했다. 국내 참치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원F&B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1~7월과 동연연어 출시 이후인 올해 1~7월의 동원 참치캔 매출을 비교해보면, 1733억원에서 1779억원으로 오히려 조금 늘었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알래스카 연어캔 제품을 선보여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칠리, 마요네즈, 커리 등의 양념을 가미한 연어캔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중적인 참치캔처럼 다양한 종류의 연어캔 제품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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