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성 난청, 치매 위험 높여 주의 필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신경과)지에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 밝혀
난청 초기 증상 때 보청기를 통해 치매 예방할 수 있어
  • 등록 2015-06-30 오전 9:06:09

    수정 2015-06-30 오전 9:06: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각손상이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이제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에 근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인 서울에서는 매년 6만명 이상이 노인인구로 유입돼 2019년에는 고령사회로, 2027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은 이제 암보다도 치매를 더 걱정한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암이나 심장질환, 뇌졸중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있다. 이런 가운데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이 청각손상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신경과)지(Panza, Nat.Rev.Neurol,2015)에 따르면 노화성 난청은 잠재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난청이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의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다보면 뇌에서 언어를 변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돼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저하된다.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생겨 난청인은 대화의 그룹에서 자진 이탈해 소외감 및 사회적 격리감을 느끼게 된다.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고 뇌 활동을 해야 하는데,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뇌 활동이 줄게 되고 두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돼 결국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보청기를 시기적절하게 착용해서 소리 증폭으로 대뇌를 자극하면 인지기능의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보청기를 통해 증폭된 소리 자극이 대뇌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대뇌 인지기능의 저하를 방지해 감각신경성 난청의 교정뿐만 아니라 치매 및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노화성 난청을 겪고 있는 분 중 ‘나이 들어 소리 다 듣고 살 필요 없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보청기 착용을 거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청기 착용을 미루다가 난청 증상을 악화시켜 치매로 진행되게 하는 것보다 난청 초기 증상 때 보청기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이득”이라고 조언했다.

눈이 나쁘면 시력검사를 통해 안경의 도수 등을 처방받듯이 귀가 나쁘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귀 진찰과 함께 정확한 청력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보청기는 철저히 개인의 맞춤형으로 골라야 청각재활에 효과가 있다.

박홍준 원장은 “자신의 청력상태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쓰면 오히려 난청이 더 심해지거나 이명, 두통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중이염 등의 귀 질환 여부 확인이 필요하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 후에 보청기 착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청기는 안경처럼 한번 맞춰 끼기만 하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2~3개월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면 착용 후 귀 상태에 맞게 점진적인 소리 조절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적응 및 조절 기간이 지나면서 점차 소리를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듣고자 하는 소리의 60% 정도만 들리도록 보청기 기기의 출력을 맞추고 3개월 동안 착용자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출력을 조금씩 높여가며 적응시킨다.

TV 시청 시 음악 및 소음이 자주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간결한 대화가 주를 이루는 뉴스를 많이 시청하여 말소리를 듣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착용초기에는 물 내려가는 소린, 숟가락 놓는 소리 등 자극적인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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