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천주교 수원교구 신부마저도.."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 등록 2018-02-24 오전 10:44:27

    수정 2018-02-24 오전 10:44:2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영화 ‘울지마 톤즈’에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했던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를 저격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KBS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현직 신부로부터 오래 전 성폭력을 당했다는 천주교 신자 김민경 씨의 피해증언을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김 씨는 한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식당에서 나오려하는데 (한 신부가)문을 잠그고 강간을 시도했다”며 “손목을 잡힌 채 저항하다가 눈에 멍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한 신부의)후배 신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라며 “(이후에도)하루는 (한 신부가)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잡고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KBS 뉴스 캡처
김 씨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는 이태석 신부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4년 동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며 주목받은 수원교구 소속 신부로, ‘울지마 톤즈’를 통해 사목활동에 열심인 사제로 부각된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14일 수원교구에 해당 신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 결과 김 씨가 밝힌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가해 신부의 모든 직무는 정지됐다. 담당 성당의 주임 신부직을 잃은 그는 이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사제직 발탁 여부가 결정된다.

또 그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힘겹게 꺼낸 김 씨는 “나는 내 종교를 사랑한다. 이걸 계기로 교회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문화예술계에서 시작된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가 종교계로 번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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