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중앙은행의 변심

13일 NDF 1126.0/1127.0원…1.25원↓
  • 등록 2017-06-14 오전 8:29:49

    수정 2017-06-14 오전 8:29:4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긴축 신호를 준 것은 12일 한은 창립 기념사에서였지만, 이미 지난달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부터 이미 그런 기류가 감지됐다.

13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은 금융안정 리스크를 경감시켜 한은이 통화정책을 거시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줄 것” “물가목표만을 달성하기 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 그 자체가 중립금리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 등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 관련부서 또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약화하지 않을 것” “올해와 내년 3% 성장이 가능하다면 국내총생산(GDP)갭률이 내년 중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 등 긍정적 경기 진단을 내놨다.

단순히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 아니라 국내 경기가 나아지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긴축’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나타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몇 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여전히 금리 수준이 경기를 서포트(지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경기 흐름에 맞춰 금리 수준을 조정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간밤 영국만 보더라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비 2.9%에 달하며 예상치 2.7%를 훨씬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2.6%를 기록했다. 당장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경기 개선세에 주목하며 지금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긴축 기조를 먼저 돌아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나올 미국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옐런 의장이 향후 보유자산 축소, 금리 인상 등에 대해 어떤 계획을 밝힐지에 따라 금융시장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간밤 기술주 반등과 함께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금융시장은 진정을 되찾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975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26.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28.30원 대비 1.25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0원의 높은 매물 벽을 전날 확인한 만큼 미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1120원 중후반대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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