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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6일 전당대회에서 36.9%의 지지를 얻으며 바른정당의 첫번째 선출직 당대표로 뽑혔다. 취임 직후 쏟아진 언론 인터뷰·외부 일정 등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어떤 사안이든 찬반을 분명히 밝히며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1년 뒤 지방선거를 앞둔 ‘20석 미니정당’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도 자신했다.
文정부 인선 정책에 걱정 많아..곧 대안 추경 발표
우선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선 “김상조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시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개혁성도 뚜렷하다. 일머리를 잘 아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호평했다. 지난 달 24일 4대재벌그룹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겁박하지 않고 신뢰관계를 쌓으려고 하는 것도 안심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앞으로 재벌 개혁, 특히 순환출자 해소 등 반발이 큰 이슈가 남았다. 현 정부의 임기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평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출범 초 문 대통령의 소통의지를 긍정 평가했던 이 대표다. 생각이 바뀐 이유를 묻자 “인선이나 정책에 걱정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임명 강행한 김상곤 교육부총리를 예로 들며 “능력이나 자질에 있어 부적격 인사가 그대로 임명됐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과 관련해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대화를 구걸하는 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뒷전이고 대통령이 대화에 꽂혀 낭만적이고 순진한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해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성장이 아니라 분배의 해법”이라며 “성장엔진이 없으면 성장이 안 된다. (해당 정책으로) 조금 나아질 수는 있겠으나 중요한 엔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는 정체성·정치하는 방식 달라, 한국당 지지율 내려갈 것
당 운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바른정당 대표가 된 소감을 묻자 “지금 누가 대표가 되어도 쓴잔”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바른정당을 바르고 빠르게 정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진짜 보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는 정체성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정체성과 정치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한국당은 ‘안보=보수’라면서 결국 경쟁자에게 ‘빨갱이’딱지 붙이지 않았느냐”고 했다. 경제부문에 있어서도 “그쪽은 권력을 이용해 불공정 시장질서를 눈감아주는 일을 많이해 양극화를 양산해 왔다”며 “이들은 보수의 적에 가깝다”고 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으로 이탈하는 의원들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에“결국 지지율이 만병통치약이다. 올리기 위해 죽을 고생해야한다. 우리는 (지지율이) 올라가고 저긴(한국당은)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는 정당으로 갈 어리석은 분은 없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바른정당만의 색깔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우선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개혁입법’ 처리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예로 들며 “선진화법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폭력은 줄었으나 국정을 추동력있게 추진하기 어렵다. 이 부분을 보완해 국회가 속시원하게 일처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