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보호 전여친 살해男, 조사 중 '혀 깨물고 자해 시도'

  • 등록 2021-11-22 오전 9:39:22

    수정 2021-11-22 오전 9:39:22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데이트 폭력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경찰 조사 중 자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혀를 깨물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치료받았으며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용의자’ A씨가 도주 하루만인 20일 서울 중구 수표로 서울중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A씨는 19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의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 B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 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였다. A씨는 피해 여성과 헤어졌지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트 폭력 신고 이후 법원은 지난 9일 A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 이용 접근 금지 등의 잠정 조치를 내렸다. 피해 여성은 귀가길 동행, 순찰 보호조치, 임시 숙소 등을 제공받았다.

B씨는 경찰 동행 없이 자택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19일 오전 11시 29분쯤과 11분 33분쯤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고했지만, 경찰은 잘못된 위치를 경유해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결국 피해자는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한편 경찰은 A씨와 B씨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검토하고 있다.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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