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수 이태원 넘어…"금주 안정 안되면 거리두기 강화"(종합)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 315명…이태원 277명 추월
방역당국 "동시 다발적 집단감염…신천지·이태원보다 위험"
이번주 확진자수 안정 안되면 거리두기 3단계 상향할 듯
  • 등록 2020-08-17 오후 12:49:11

    수정 2020-08-17 오후 11:46:2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신천지·이태원 사태보다 위험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3단계로 상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주까지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이태원 넘어…“신천지·이태원보다 위험”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 서울·경기 환자발생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최근 나흘간 세자릿수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신규 환자는 103명으로 지난 7월25일(113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15일 166명, 16일 279명, 이날 197명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있다.
특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일로다. 지난 12일 이 교회를 다니는 교인 한 명이 최초 확진 후 15일까지 198명, 16일 116명(서울시 58명·타시도 58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315명에 이른다. 이중 서울 지역 확진자만 209명이다.

이는 현재까지 가장 큰 집단감염으로 꼽히는 신천지 관련(5214명)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5월 서울 등 수도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277명)을 넘어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번 집단감염은 신천지나 이태원 클럽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천지나 이태원은 하나의 명확한 감염원이 존재했지만 이번 대유행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최근 주요 집단감염만도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파주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양평군 마을행사 관련은 물론 비수도권 지역에서 부산과 광주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등 10여 곳에 이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서울 수도권 상황은 지난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등을 포함한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실제 위기 상황”이라면서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 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 교회나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 모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랑제일교회 역학조사서 비협조…추가 확산 우려

여기에 현재 가장 큰 집단감염인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랑제일교회 4000여 명의 교인 중 3400여 명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한 상태다. 현재까지 검사한 인원은 약 2000명이며, 양성률은 16.1%다. 하지만 명단이 부정확하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인 만큼 지역사회 내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양성 확진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데 방역당국의 검사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며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없다”면서 “교인 비협조로 인해 우리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을 유념하고 교인의 가족 혹은 지인도 격리와 검사를 적극 권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주까지 상황보고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결정”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지난 15일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이어 3단계 상향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만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3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되면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최대한 신속하고 결단력있게 결정토록 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주 이전이라도 상황이 악화하면 거리두기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집단감염의 중심인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과 소규모 모임, 식사 금지를 포함한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이미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김 1총괄조정관은 “교회에 대한 위험은 늘 수시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판단이 이뤄지는 시점이 되면 언제든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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