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실질적 ESG 경영과 비즈니스 성과, IT에 답 있다

  • 등록 2022-05-29 오후 3:03:08

    수정 2022-05-29 오후 3:03:08

[박천우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사업부 전무] 국내 산업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기관에 분산된 ESG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는 ESG 정보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는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이른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속지 않고 실제로 ESG를 실천하는 기업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다.

박천우 한국오라클 전무 (사진=오라클)


오늘날의 소비자는 말만 번듯한 ESG정책보다는 실제로 행동에 옮겨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오라클이 발표한 ESG 보고서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78%에 달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기업들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70%의 응답자가 ESG 활동을 진지하게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등을 돌릴 것이라 대답했다.

이제 기업은 ESG 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때 한 걸음 더 나아가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면 ESG 경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까지 지킬 수 있다. 지속가능성 정책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경영인들은 IT가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IT를 통해 비즈니스 전반에 ESG 경영의 목표를 반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기업 시스템 내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융합, 분석할 수 있는 IT를 활용해 어느 부분에 자원이 더 들어가고 폐기물이 더 발생되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멕시칸 푸드 프랜차이즈 치폴레(Chipotle)의 경우, 자사 시스템 전반을 오라클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로 이전함으로써 재정 시스템 현황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 더욱 효율적으로 재고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 비용도 절감했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재료 관리와 사용이 가능해졌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데 있어 기업 경영인들이 토로하는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ESG 경영 결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보고 과정이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수작업 기반의 보고 과정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통일된 보고 체계도 없어 비용 외적인 측면의 평가 기준을 설정하기도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머신러닝(ML)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이 반영된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은 ESG 활동과 관련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통합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dashboard)로 보여준다. 또한 기업이 자주 쓰는 문서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자료를 정리할 수 있으며, 주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보고시스템에 맞게 보고서를 구성할 수 있다. 보고서 작업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이다.

공급망 관리에 있어서도 IT를 활용해 ESG 경영을 촉진할 수 있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부터 적합한 공급업체를 찾는 일에 이르기까지 ESG를 위한 최적의 공급망 채널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도 AI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업은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 관한 가시성을 쉽게 확보해 비용과 폐기물을 대폭 감축할 수 있게 된다. 최적의 공급망 시나리오를 한 번에 확인해 제품 품질향상은 물론 비효율성을 제거하며 더욱 환경 친화적인 자원 활용도 실천할 수 있다.

기업이 실천하는 ESG 경영은 기업의 채용·인재 확보와 같은 인사관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 선택 시 기업의 ESG 실천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69%에 달하는 오라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사회적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는 기업에 이직할 수 있다고 답했고, 83%는 ESG 경영 실천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하겠다고 말했다. 이때도 IT는 빛을 발한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인사관리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정확한 직원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복지와 다양성을 더욱 존중할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망설일 시간은 없다. 지금이 바로 실천해야 할 때다. 지난달 국내 시민단체인 경제민주화 시민연대가 공개한 국내 50대 기업의 ESG 성적과 순위를 봐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자료들은 이제 소비자와 직원들 모두에게 기업을 선택하는 더욱 중요한 지표가 돼가고 있다. 경영인이라면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해서 지속가능성과 사회 문제에 최우선의 관심을 갖고 사회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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