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도 당사자로 참전하면서다.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를 대로 올랐지만(원화 가치 급락), 이날 추가적인 상승이 점쳐지는 이유다.
유럽의 무역전쟁 참전에 불을 당긴 것은 미국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이 일부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한다고 밝힌 것이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 완벽히 정반대에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할리 데이비슨 (공장)이 다른 나라에 세워져선 절대 안 된다”며 “이전한다는 것은 항복한다는 의미이며 종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면서 “(관세 부과안)이는 공정한 무역”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도 무역전쟁 확전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사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기술을 훔치는 모든 국가를 타겟으로 한 성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유럽에 이어 전방위적인 무역전쟁을 암시한 것이다.
26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1개월물은 1117.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80원)와 비교해 3.6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