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밀반입에도 귀가' CJ 장남, 구속 자청한 이유? "지금 홀가분"

  • 등록 2019-09-05 오전 9:15:53

    수정 2019-09-05 오전 9:15:53

1일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는 이씨.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변종 대마 밀반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 그룹회장 장남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이 구속을 자청한 뒤에야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4일 오후 6시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출두해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개를 항공 화물 속에 숨겨 들여와 적발된 이씨는 바로 체포되지 않고 귀가조치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씨는 마약이 담긴 가방을 멘 채 세관 통과를 시도하다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들여오려한 마약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액상 카트리지, 젤리, 사탕 형태로 된 변종이었다.

이후 검찰은 이씨 소변검사를 통해 대마 양성반응까지 확인됐음에도 현장 체포하지 않고 귀가조치했다. 마약 반입량, 밀반입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조치였다. 이 때문에 보도 후 대기업 자제에게 검찰이 특혜를 준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검찰은 뒤늦게 이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검찰의 이례적 조치에 이씨 스스로도 부담을 느낀 것 역시 구속을 자청한 이유로 추정된다. 이씨는 이날 가족 등과 상의하지 않고 검찰에 출두했고, 변호인도 뒤늦게 체포 소식을 알고 인천지검에 이 부장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변호인에게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회사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구속을 자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는 심경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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