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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마이너스(-) 2.9%까지 떨어졌다가 5월 0.7%, 6월 3.9%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7월 다시 소폭 둔화했다. 하이난 등 중국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많은 도시에서 공장 생산이 멈추고 수요가 줄어든데다 각 도시의 통제 정책으로 물류도 정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인 소매판매 역시 7월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5%는 물론 전월(3.1%)을 밑돌았다. 인프라 시설 투자가 반영된 고정자산투자는 1~7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며 전망치인 6.2%를 하회했다. 7월 도시실업률은 5.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9%로 사상 최고치인 전달(19.3%)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결국 이날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예고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해다. MLF는 2.75%, 역RP는 2.0%로 내려갔다. 인민은행이 이 두 정책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되는 만큼 오는 20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역RP는 기준금리를 직접 조절하는 대신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정책 도구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악화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인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지만 통화정책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부동산 부문 및 제로코로나 정책 등도 새롭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