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달새 5兆 순매수…‘바이코리아’ 언제까지?

원화강세 속 외국인 잇단 '사자' 행렬
경기모멘텀확대, 통화스와프체결 등
내년에도 원화강세 지속 가능성 커져
외국인 차익실현 나설 것 우려도 나와
  • 등록 2017-11-26 오후 2:04:04

    수정 2017-11-26 오후 2:04:04

[이데일리 정수영기자] 추석 직전 4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지난 10~11월 두 달간 5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등 바이코리아(Buy Korea) 행렬을 이어왔다. 추석을 기점으로 북핵리스크 완화, 3분기 실적발표 기대감 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환차익을 이용해 투자이익을 늘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화강세가 장기화하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외국인이 늘어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원화강세 속 순매수 늘어…시총 2000억 육박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5월6일(10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9월28일 1148.0원으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연일 내리막길이다. 환율 추세와 맞물려 9월 말까지 4개월 연속 ‘셀(Sell)코리아’ 행렬을 보이던 외국인이 ‘바이(Buy)코리아’로 돌아섰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약 3조5000억원치를 내다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부터 현재까지 5조873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시가총액은 현재 1933조원으로 연말께 2000조를 돌파할 전망이다.

외국인 바이코리아 행렬의 주된 이유는 원화강세(원·달러 환율하락)를 유인한 국내 환경과 맥락이 비슷하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의 주요인은 북핵리스크 완화, 한국 상장사의 실적 개선, 수출경기 호조, 중국·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 등 국내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이는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사자행렬이 이어진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 환차익을 이용해 투자이익을 늘리려는 기대심리도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100원일 때 한국시장에 진입한 외국인이 이후 원화 강세로 1달러에 1000원일 시점에 주식을 되팔면 1.1달러 이상의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5~2007년, 2009~2011년께도 원화 강세 속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수출 영향 ‘제한적’ vs 주도주인 IT株 ‘흔들’

증권가에서는 원화 강세를 대세적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최근 원화강세는 국내 경기 펀더멘탈 개선, 내수회복에 따른 J노믹스 정책 영향 때문인 만큼 추가 원화 강세를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105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상무는 “다만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트럼프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에 일시적인 달러 강세 전환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상무)도 “무역수지 흑자 확대, 북핵 리스크 완화 등의 요인이 그동안 원화 강세를 유도했다면 앞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될 것”이라며 오는 30일 금통위 결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1월 금리인상이 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멸하는 게 아니라 내년 1월 중하순에 열릴 다음 금통위로 금연기되는 것인 만큼 다시 원화 강세 압박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화강세 장기화에 따른 주가 흐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박상현 사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수출기업의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수출은 환율보다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며 “수출부진에 대한 심리적 우려로 코스피는 일시적 조정을 받겠지만 오히려 외국인의 자금유입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반면 원화 강세가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외국인 증시유입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며 “예전과 달리 현재는 대표적인 수출주인 정보기술(IT)이 주도주여서 원화 강세는 부담요인”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당사(대신증권)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연내 1140원까지 회복된다는 것으로, 이 경우 코스피는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재차 강화할 수 있다”며 “원화 강세에 흔들리고 있는 IT의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