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發 정국 불안, 안전자산 채권 선호 전망

  • 등록 2018-05-30 오전 8:35:48

    수정 2018-05-30 오전 8:35:4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탈리아발(發) 정국 불안 여파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분간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0.1%포인트 이상 빠져 2.7%대로 낮아졌고 독일 국채 역시 랠리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 당사국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크게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4%포인트 이상 급등해 3%를 상회했다. 과거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PIGS(포르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로 지목된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역시 동반 상승했다.

공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은 3월 총선에서 두 포퓰리즘 정당(오성운동과 동맹당)이 승리한 후 연정 구성과 관련한 협상 과정에서 유로존 탈퇴 절차 마련 등과 같은 계획안들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며 “단순히 이탈리아 정치 이슈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유로존 국가들에게는 가장 큰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유로존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 혹은 불확실성 부각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된 사안인 만큼 해결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 역시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단 사실 역시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란 지적이다. 공 연구원은 “이미 일부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불안이 노출됐고 유로존 역시 취약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담이 높아진 기저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단 판단”이라며 “단기적으로 6월 FOMC까진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단기적인 금리 급락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 강세 흐름이 추가로 이어질 여지가 크단 분석이 나온다. 공 연구원은 “단순히 경기 논쟁에서 촉발된 금리가 아닌 안전 대(對) 위험자산 구조에서 이뤄진 금리 하락인 만큼 해당 이슈가 진정될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진 채권 선호가 계속될 수 있단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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