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은 누구?...옷 찢기는 봉변·흰머리 염색 효도 등 고난

  • 등록 2020-11-01 오후 1:01:45

    수정 2020-11-01 오후 1:01: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코로나19 방역 대변인’ 김강립(55) 보건복지부 1차관이 발탈됐다.

김 신임 처장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부터 현재까지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도맡아 진행했다.

실제로 김 신임 처장의 음성에서 국민이 ‘차분함, 안정감, 진중함 등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5월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는 김 신임 처장의 음성을 5일간 분석한 결과, ‘음높이’에서 차분함과 안정감, 신뢰감 등 개인의 능력을 느끼게 하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국민에게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힘을 실어 말함으로써 당국의 발표가 지시사항이 아닌 함께 할 협조사항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김 신임 처장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차관으로서 충북 진천군 현장을 찾았다가 옷이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진천 주민들은 정부가 보낸 전세기를 타고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교민을 군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수용한다고 하자 이를 반대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 신임 처장은 성난 주민에게 물병 세례를 맞는가 하면 옷이 찢기고 휴대전화와 손목시계가 어디론가 날아가 경찰이 찾아주기도 했다고.

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올해 1월 29일 (당시 보건복지부 차관)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수용될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신임 처장은 지난 어버이날을 앞두고 달라진 모습으로 브리핑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첫 브리핑을 진행할 때만 해도 까맣던 그의 머리카락은 4개월 가량이 지나며 하얗게 세어갔다. 그러던 그가 염색을 결정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김 신임 처장은 지난 5월 6일 브리핑 직후 취재진에 “어머니께서 ‘얼굴을 직접 못 보더라도 화면에 제발 염색하고 나와라. 아들이 늙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제서야 시간을 내서 변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터지고부터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라며 “머리가 흰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속상해하시는데, 제가 효자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1월 29일, 5월 4일, 5월 6일 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9월 중순까지 중대본 1총괄조정관으로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하고 경증·무증상 환자 치료용 ‘생활치료센터’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해외유입 확진자로 인한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 ‘자가격리 의무화’ 제도 등을 마련하는 등 국내 방역의 기틀을 다지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보건복지부 조직 개편에 따라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뒤에는 복지부 1차관을 맡아 기획·조정과 복지 업무를 총괄했고, 중대본에서는 총괄대변인을 맡았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1차관 등을 거쳤다.

청와대는 이날 김 처장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왔다고 인정받고 있다”면서 “범부처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등 식약처 핵심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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