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아프리카에 뜬 드론, 희망으로 꽃 피길

  • 등록 2016-10-16 오후 12:39:39

    수정 2016-10-16 오후 12:39:39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상업용 드론 택배가 처음 실현될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기술 강대국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답이다. 돈을 받고 드론 택배 서비스 시행한 기업은 미국의 ‘집라인(Zipline)’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택배 서비스를 진행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아프리카 르완다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드론 택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사업이 가시화된 기업이 집라인이다. 집라인은 르완다 정부와 합의를 거쳐 내주 안에 르완다 전역에 혈액 등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왜 르완다일까. 첫 째는 복잡한 규제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까다로운 항공 규제로 드론 상업화가 많은 부분 막혀 있는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직 드론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이 밀집한 도시 지역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러 위험도 있어 이들 국가에서는 드론의 상업화를 위한 기반 기술 개발과 규제 개혁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두 번째는 르완다 상공은 고층 건물이 없고 비행기도 잘 날아다니지 않아 드론을 운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는 육로의 불편함이다. 르완다는 아직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아 육로로 물건을 운송하려면 수주가 걸린다고 한다. 혈액과 같이 사람의 생명에 직결된 물품의 경우 육로를 이용한 운송은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단 몇시간 만에 혈액을 운송할 수 있다.

집라인에서 운용하는 드론은 비행기 형태의 고정익드론이다. 민항기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고도 152m 이하로만 비행을 하고 한번 날면 152km를 날 수 있다. 최대 1.5kg을 싣고 날 수 있다.

집라인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드론 택배 서비스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동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또 다른 미국 기업이 미국국제개발청(USAID)의 도움을 받아 시골 마을에서 혈액과 대변 시료를 배달하는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직은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 드론 기술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돈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드론의 진화를 통해 드론의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면 비용적인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드론이 아프리카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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