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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무래도 활동 반경이 좁은 환자들이 입원 중에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게 (간호사들이 하는) 배식이나 병식이다 보니까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뜨거운 커피를 먹어야 하는데 왜 뜨거운 물을 못 가져오게 하냐, 그럼 한 잔 타주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데는 밥도 맛있는데 여기는 왜 만날 세 가지 고기만 돌려서 주냐, 조리법도 엉터리고 이렇게 못 해서 사람이 먹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에 수액이 한 방울이라도 떨어지면 당장 치우고 나가라고 여기는 청소도 제대로 안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환자들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2인 1실(을 사용해야만 한다)고 설명했지만 자기는 꼭 1인실을 쓰겠다고 얘기하면서 환자가 들어오면 몸으로 밀치고 막아서 1인실을 사수하겠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확진자가 푹증하기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상황에 대해 전했다. A씨는 “14일부터 한 3일 동안 75명 정도가 입원하는 등 환자가 갑자기 늘었다. 그런데 그분들 중 일부는 입원에 대한 동의를 하고 오신 분들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왜 입원했는지 모르겠다’ ‘국가가 나를 감금했다’ 이런 얘기도 하신다. 입원 동의가 안 되다 보니까 코로나19 양성 나온 것부터 해서 입원에 대한 얘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 드려야 되는데 방호복을 입고 나서 이걸 다 설명해야 한다. 그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환자들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느냐는 물음에 A씨는 “아무래도 간호사가 ‘백의의 천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환자들이 약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니까 싫은 소리를 못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저희가 공공병원이다 보니 후에 민원이 들어오면 문제가 될까 봐 그런 경우도 있고 또 따지고 보면 간호사 잘못처럼 될까 봐 그냥 덮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를 한 다른 병원 간호사 B씨 역시 일부 입원 환자들의 무리한 요구에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B씨는 “파스를 달라거나 영양제 달라는 분들도 있고 반찬 바꿔달라고 투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 등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