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구중궁궐 앉아서 지휘만" vs 홍준표 "병졸과 안 싸워"

  • 등록 2020-01-31 오전 8:27:46

    수정 2020-01-31 오전 8:27:46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경남 지역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을 두고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고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양산으로 내려간다”면서 “어렵고도 어려운 싸움이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님께 한 말씀 올린다”며 “저는 병졸이 맞다. PK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러 간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대표님께서 택한 지역은 언제나 한국당이 독점해 온 구중궁궐”이라며 “구중궁궐에 앉아 지휘만 하는 대장을 원하신다면 그것 또한 대표님의 선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지만 저는 가장 치열한 전선의 가장 앞에 서겠다”면서 “제 뒤에는 민생과 개혁을 바라는 수많은 국민이 있다. 쓰러지지 않고 국민과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과 민생의 승리냐, 꼼수와 권력욕의 승리냐‘는 경남·부산·울산 선거에 달려있다“며 경남 양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수는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면서 ‘황교안 대표 나와라’고 소리치니 김 의원이 이를 흉내 내 ‘홍준표 나와라’고 말했다”며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대선주자 1, 2위이기 때문에 그 싸움은 그럴 듯하다지만 김 의원은 무슨 연유로 나를 지목하는지 의아스럽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부산·경남)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며 “착각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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